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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 Laptop + Tablet 동시 수납되는 가방은 없을까? (고민의 뫼비우스)

Laptop이 있고, iPad가 있고, DSLR을 보유하고 있는 본인.

 

요 한달간 컴퓨터 가방과 카메라 가방을 따로 따로 챙겨서 한꺼번에 짊어지고 다녔다.

 

하지만 이렇게 다니면 다닐 수록 불편함이 더해갔고, 결국에는 이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가방을 찾게 됐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가방들은 생활방수만 가능하고, 레인커버 따위는 없는 데다가, 본인 또한 우산 자체를 잘 쓰지 않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이면 항상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장비들을 다 들고 나가고는 싶은 데, 비가 오니 레인커버도 없고... 태풍급, 게릴라성 호우급 폭우가 아니면 우산을 안쓰고 그냥 맞고 다니는 지라... 사실 저 정도 비가 아니면 비가 아니라고 본다.

 

태풍급/게릴라성 호우급 폭우가 아닌 상태에서 방수가 되어야 생활방수라고 보지만, 업체들 기준은 그렇지가 않으니...

 

예로, 30m 방수 시계 보았는가? 이 시계를 진짜 30m에 담궈버리면 안된다. 왜? 물이 들어가니까.

 

응? 왜 30m에서 물이 들어가냐고? 3기압에서 아무런 움직임(운동에너지)이 없는 정지된 상태에서만 방수가 된다는 거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세수를 한다. 운동에너지가 있다. 이미 기압은? 3기압을 넘기십니다.

 

수도꼭지를 최대개방 해놓아도 운동에너지가 있는 5기압이다. 결국? 방수 기능이 없는 시계다.

 

그렇다. 업체가 말하는 생활 방수는 사실 "방수 기능이 없다"는 말과 같다.

 

IPxy라고 들어봤는가? x는 방진 즉, 먼지 유입을 나타내는 등급이며... y는 방습 즉, 물의 유입을 나타내는 등급이다.

 

IP11이라고 하면 지름 50mm 이상의 덩어리와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 보호가 된다는 의미이다. 다른 말로 먼지 유입 다 되고, 방수도 안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생활방수"라고 하면 바로 이 1단계로 통하기도 한다.

 

IP68이 최상위 등급으로 먼지로부터 완벽 보호, 1m 이상의 수심에서 장시간 보호라는 의미다.

 

정말 제품이 생활 방진 방습이 되려면 IP56은 되어야 한다. 이는 장비에 손상이 가지 않을 정도의 1mm 이하의 제한 된 먼지 유입을 허용하며, 모든 방향에서 분사되는 높은 수압에서 보호되며 제한된 유입을 허용한다.

 

말이 어렵지만 미세먼지(미세먼지도 장비에 손상을 입히기는 마찬가지다), 파도 정도의 환경에서 그럭저럭 보호된다는 말이다.

 

해변가에 놀러가면 미세먼지와 파도를 만나기 쉽니다. 특히 요트든 보트든 발만 담구고 있든, 친구/가족/주변 사람들의 물장구에 의해서든 IP56보다 낮은 등급은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 너무 낮은 등급은 근처도 가면 안된다.

 

보통의 가방들은 원단이 튼튼하고, 지퍼를 사용하기 때문에 IP5y정도는 아니더라도 IP4y 정도까지는 가능하게 나온다. (1mm 이상의 연장 또는 가는 전선이 뚫고 지나갈 수 있는 정도)

 

하지만 IPx생활방수라고 함은, IPx1이라는 말이다. 물방울에만 내성을 지닌다. 운동에너지가 조금만 더 있으면 침투다. 발수원단을 사용했다고 해도 생활방수라고 적어버리면 IPx1이라는 말과 같다.

 

모든 가방들이 그렇다. 궂은 날씨에도 걱정 없습니다 (레인커버 장착 시). 심지어 레인커버를 지원하지 않는 생활방수 가방도 있다.

 

웃긴 건 레인커버도 100% 제품을 감싸는 게 아니기 때문에 허당이라는 결론이다. 등과 가방의 사이에는 레인커버가 지나가지 않는다. 폭우라도 쏟아지면 등짝에 가방을 아무리 바짝 메도 흥건히 젖는 건 어렵지 않다.

 

서두가 길었다. 지금까지 한 말의 결론은 Stream Trail의 Roadster II 같은 제품이 아니면 방수를 바라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사진출처: 구글 이미지

(어떤 사람은 이 가방에 DSLR + Laptop + iPad 모두 수납 가능하다는 데, 뻥이다. 완전방수 제품은 맞다. Laptop 수납 파우치도 제공된다. 하지만 iPad, DSLR 파우치나 파티션은 제공하지 않는 원통형 가방이다. 고로 넣었다가는? 제품들끼리 부딪혀서 고장난다. 참고로, 공식 판매점에서 반값 행사로 전량 품절이며, 내년에 재입고 예정임과 동시에 가격이 대폭 상승할 예정이다. 품절이라서 언제 들어오냐고 문의 넣었더니 이렇게 답변이 왔다. 오직 "완전방수" 이 기능 하나에 마음이 기울었던 녀석이다.)

 

이제 DSLR과 Laptop과 iPad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가방을 찾아보자.

 

정말 본인이 직접 사용할 가방이지만, 찾는 내내 짜증만 났다.

 

짜증 1. 카메라를 취미로 하는 사람은 카메라를 꺼내고 넣기가 쉬워야 한다. 이건 기본으로 들어가야할 문제다.

문제는 쉽게 할 수 있는 제품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DSLR만 넣고 다니면, 숄더백도 좋고, 슬링백도 좋다. 하지만 Laptop과 iPad까지 다 쑤셔넣으면 제아무리 가벼워봐야 3kg이고, 렌즈 좀 많다 싶으면 10kg도 우습다.

고로 "백팩"으로 제한된다.

 

짜증 2. 분명 나는 동시 수납 가능한 백팩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동시 수납이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동시 수납이 가능한 척하는 낚시성 제목들이다. 유명한 온라인 쇼핑몰 들어가서 검색 했더니 가방만 230개가 넘게 검색되는 데, 그 중에 절반 이상은 낚시였다.

 

짜증 3. 미친 척하고 금액 한계 없이 검색해봤다. 결론은? 비싸기만 비싸고, 기능은 10~20만원짜리들이랑 같다. 40만원, 50만원 하면 뭐하나? "생활방수" 라는 꼬리표는 떨어질 줄 모르고, 오히려 수납이 엉망스러운 제품도 있었다.

이게 왜 비싼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초발수 원단? 생활방수라고 적은 이상 의미 없다.

꼼꼼한 수작업? 나 지금 LG Laptop 사면 공짜로 주는 대량으로 막 찍어내는 가방 6년 째 안뜯어지고, 안찢어지고 잘 사용하고 있다.

 

짜증 4. 제품 관련해서 블로그 리뷰, 제품 리뷰, 제품 상세, 장점, 단점 다 찾아봤는 데 원하는 답은 없더라. 그냥 회사에서 광고로 적은 말을 그대로 옮겨와서 다른 말인듯 쓴 게 다였다. 아니... 본인처럼 성의 없는 블로거는 사진 몇 장 딸랑 올리고 끝나지만 (이건 다른 블로거가 해도 나는 이해한다. 나는 리뷰를 전문으로 하지 않으니까, 상대방도 그렇겠지. 아니면 귀찮거나 = 보통 협찬 안받는 사람들의 선택권이랄까?) 적어도 협찬, 체험단 등에 합격해서 공짜로 받아봤으면 정성이 남달라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이제 가방이야기를 해보자.

 

1. Incase DSLR Pro Pack

(CL58059: 검정+회색 혼합 직물, CL58062: 방진 방습 내구성이 있는 원단 사용)

 

출처: 구글 이미지

CL58062 제품이다. 미군 국방 무늬 같다. 

출처: 구글 이미지

CL58059 제품이다.

 

방수기능을 제외하고, 내가 찾던 그런 제품이다. 감격이었다. 모든 것이 수납되고, 백팩이다.

정가 22만원, 지금 5% 할인 행사하더라. 그런데 이걸 해외직구라는 명목을 30만원에 파는 사람 있더라. (유명한 쇼핑몰에 판매자로 있더라) 사실 국내 정식 유통 업체가 있으면, 보통 해외직구 제품은 AS 안되는 게 정설이더라.

 

상단에는 DSLR본체와 마운트된 렌즈를 쉽게 뺄 수 있도록 지퍼로 출입구가 있다. 등쪽에서 개방하면 사진에서 보듯이 렌즈 수납 공간이 나온다. Laptop과 iPad는 무게에 눌리지 않도록 바깥쪽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얼마나 멋진 구조인가? 그런데도 본인은 왜 아직 구매를 하지 않았을까? 방수 기능 때문에? 아니다. 어차피 방수 기능으 포기했다. 그럼 대체 왜?

 

출처: http://luu0142.blog.me/100197809630

 

음... 이 얼마나 영혼 있는 사진인가? 이 가방을 검색하는 내내 본인은 "단 한가지"를 염두에 두고 그것을 찾기 위해 메달렸었다.

 

그것은 "렌즈나 악세사리들로 꽉꽉 채워넣지 않고, 상단부에 DSLR만 넣어두면 파티션이 무너지느냐, 아니냐?" 였다.

그러데 99.9%의 블로거들에게 이에 대한 대답은 찾을 수 없었다. 이 사진을 찾기 전까지는 말이지...

 

내부에 채워넣을 렌즈나 악세사리가 없다면 가지고 있는 DSLR과 마운트 된 렌즈만 넣어서 파티션이 어떻게 되는 지 보여주면 될 것을... 자기네는 넣을 게 없어서 옆집 사진 퍼왔다고 끝내더라...

 

아직 구매 대상이긴 한데, 저 영혼 실린 사진이 진실인지 블로거가 진실인지 밝혀내지 못해 헤매고 있다.

보다시피 파티션이 휘어지는 걸 보면 꽉꽉 채워넣지 않은 사람에게는 실용적이지 못한 제품인 것 같다.

 

2. 케이스로직 (SLRC-206)

 

출처: 구글 이미지

 

iPad가 수납되지 않기 때문에 탈락한 가방이다.

렌즈 수납 공간에 어찌어찌하면 들어갈 것도 같은 데... 그렇게 시도해본 블로거도 없거니와... iPad를 넣으면 렌즈와 간섭이 심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단, 가격적인 면에서는 메리트가 있더라. 7~10만원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더라.

 

3. 타거스

 

출처: 구글 이미지

에코 스마트라고 하는 데...

 

이 제품 역시 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수납할 수 있는 가방이다.

하단 앞부분에 DSLR이 수납된다. 쉽게 꺼내고 넣기는 살짝 거리가 멀어보인다. 상단에는 지퍼가 2줄 있는 데... 1줄은분명 Laptop과 iPad를 같이 수납할 수 있는 메인 수납 공간이다.

그런데... 남은 1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미스테리한 1줄이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가방이라고 한다. 재활용 종이가 싼 것처럼 이 가방도 싼 줄 알았는 데 14만원이란다.

DSLR과 렌즈들의 수납공간이 케이스로직보다 좁은 만큼 iPad를 수납할 수 있는 조그마한 차이일 뿐인데...

가격적 메리트가 전혀 없는 가방. 그래서 탈락.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 재활용 종이가 새종이보다 더 비싼가?

 

4. 크럼플러 (LIP01S)

 

출처: 구글 이미지

 

완전방수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가방이었다. 물론 DSLR에 접근하는 게 불편하긴 하지만 그 착각 때문에 살짝 흔들렸던 제품이다. 하지만 생활방수 가방이었다.

가격은 20만원 안팎이다. 완전 방수되는 Stram Trail의 Roadster II도 16만 5천원인데 가격적인 메리트가 너무 없다.

그래서 탈락.

 

5. 크럼플러 (CU08A)

 

출처: 구글 이미지

 

거북이 등껍질 같이 생긴 가방이다. 내가 넣고자 하는 목록들이 모두 수납된다.

하지만 가격대가 접근 불가능 영역이다. 비슷한 디자인들로 다양한 크기들의 제품군들이 있는 데 30~50만원 사이를 오가는 고가의 가방이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가겨대의 가방이 이 제품이다.

DSLR 수납 공간은 타거스와 비슷하거나 더 좁다.

차세대 치킨텍스라서 방수 능력이 탁월하고, 재봉기술은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설계라는 데 IPxy 식으로 표기는 안해줘도 어느 정도인지는 제대로 설명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제품 실험이라든가, 블로거의 리뷰에서도 어느 정도의 방수능력인지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믿을 수 없는 녀석이다.

비싸기만 비쌀 뿐...

 

6. 네셔널지오그래픽 (NG W5071)

 

출처: 구글 이미지

 

본인의 관심사에 올랐던 가방 중 하나다. 하지만 iPad를 수납할 수 없음과 동시에 상부(잡동사니) 수납칸과 하부(DSLR) 수납칸이 지퍼형식으로 관통시킬 수 있는 데, 이 파티션이 취약하다는 글을 읽고는 접었다.

 

파티션이 약하면 상부의 무게에 장비를 손상사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가방들이 있었다.

 

7LAB는 동시 수납용 가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DSLR 파우치를 형식상으로 갖춤으로서 동시 수납 가방인냥 광고되어지고 있었다. 실제 블로거들도 동시 수납용이며, 정장에도 잘 어울리며 어쩌고 저쩌고 칭찬이 자자하던데...

찍은 사진들 보니까 가방 배가 불러서 망가지기 시작하더만?

 

로우프로 가방들도 DSLR에 접근성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많은 잔머리를 굴린 흔적이 역력했다.

하지만 iPad 수납도 안되고, 하나 같이 Laptop이 등쪽으로 배치되어 무게에 눌리도록 되어 있었다.

 

어느 가방이든 간에 Laptop에 무게가 가해지는 구조는 좋지 않다. Laptop의 LCD를 사랑한다면 이런 구조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잘 안깨져? 깨지는 것보다 키보드와 LCD의 마찰로 지워지지 않는 자국이 생기기 때문이다.

 

차라리 DSLR이 등쪽으로 배치되도록 하되, Body가 하단으로 보관되는 건 피해야 한다.

달릴 때, 라이딩할 때, 걸을 때 어느 상황이든 가장 충격이 자주 가는 곳이 등쪽 엉덩이쪽이다.

 

DSLR과 Laptop만을 동시 수납할 사람이라면 선택지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이동할 때 부대로 차려서 이동해야 하는 본인 같은 사람에게는 선택지가 없다. 아니, 방수 기능을 빼고 보더라도 사용할만한 가방이 없다고 보면 된다.

 

가격이 비싼 가방도 월등히 성능이 좋아야 그 값어치를 인정하지, 고만고만한 기능에 한두가지 좋다는 이유만으로 2배 이상의 가격차이가 나버리면 그건 사치다.

 

디자인도 어떤 놈이 확실히 멋지다, 이쁘다 하는 가방도 없다. 거기서 거기인 것처럼 생겼는 데, 그 중에 징그럽게 생긴 또는 떡 같이 가방은존재한다.

 

오늘도 다시 정보의 바다를 헤치며, 어느 가방을 사야할 지 고민은 계속 무한 반복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