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4일 일요일, 일출 예정 시간 07시 12분.
23일 토요일에 무작정 이번에 새로 들인 EOS 70D를 챙겨서 차를 몰아 경남 창원에서 출발, 강원도 동해에 도착했네요.
도착하니 날은 어둡고, 숙소를 잡고 취침하고, 다음 날 약간의 늦잠으로 6시 50분 즈음에 촛대바위에 올랐습니다.
자리를 잡으려고 보니, 인터넷에서 읽었던 촛대바위 꼭지점에 위치한 일출을 촬영할 수 있는 자리는 이미 삼각대와 카메라들로 빼곡하더군요.
그래서 그런 그림 같은 촬영은 포기하고, 단순히 일출을 찍는다는 것에 대해서 의미를 두기로 했습니다.
날이 점점 밝아져갑니다. 그런데 지금쯤이면 인터넷에서 읽었던 것처럼 하늘이 빨갛게 익어야 하는 데...
왠지 저 멀리 구름이라도 낀 것 같습니다. 아니면 먼 해상에 안개가 짙거나요.
기다리다가 보니 촛대바위 꼭지점에 갈매기가 앉아 있더군요.
ISO를 높이고, 셔터속도를 확보하여 촬영하였습니다. 노이즈를 지독하게 싫어하여 ISO를 낮추고, 셔터속도가 확보 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보이시나요? 갈매기는 쉬지 않고 머리를 움직이는 데, 셔터속도가 충분하지 못하면 저렇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니 하늘이 슬슬 붉어지기 시작합니다. 저곳에서 해가 뜰 모양이군요.
사진에 보이는 2개의 바위는 형제바위라고 하네요.
이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역시... 먼 해상의 날씨가 좋지 않기 때문에 해수면에서부터 떠오르는 모습은 볼 수가 없네요. 아쉽지만 오메가 포착은 다음 기회에...
135mm 최대 망원으로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살짝 둥근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죠?
저는 삼각대를 사용했기 때문에 M모드에서 ISO 100, F 14에 고정하고 셔터속도만을 조절하여 노출을 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진은 RAW로 촬영하고, 후보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카메라 자체의 색감을 저는 좋아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후보정보다는 같은 장면을 조금씩 설정을 변경해서 찍어서 촬영하기 때문에... 시간만 넉넉하면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색감을 그 자리에서 얻어내곤 합니다.
이젠 제법 올라왔습니다. 사진으로는 구분이 힘들겠지만, 실제로 보면 둥근 게 올라왔다는 게 확실히 느껴지죠.
사진에서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건 저의 내공이 부족하다는 것!... 열심히 공부해야죠.
아참... 촬영할 때 초점은 절대! 태양에 직접 맞추지 않습니다. 이유는 몰라요. 그냥 그렇게 배웠어요. 주변의 다른 곳에 초점을 맞춘다고 하더군요.
음... 태양 주변에 촛불처럼 보이는 저것이 캐논의 단점일까요? 아니면 원래 저렇게 찍히는 게 정상일까요?
정답은 저도 모릅니다. 그래서 공부하는 거죠 ㅎ
최대 망원 135mm이지만, 이만하면 만족스러운 크기 아닐까요? 저는 만족합니다.
만약 아직도 최대 망원 55mm의 번들렌즈를 사용했었다면 정말 콩만하게 나왔을 거에요.
그나마 다행인 건 EOS 70D는 크롭바디입니다. 1:1.6의... 풀프레임의 경우 135mm로 망원하면 135mm 그대로 화면에 담기지만, 크롭의 장점은 135mm * 1.6 = 216mm (맞나...?) 망원이 더 되어 보인다는 효과가 장점이죠.
대신 광각 촬영 시 풀프레임에 비해 더 넓은 폭의 화면을 크롭은 담아내지 못합니다. 망원 효과 때문에 광각에서는 많은 부분이 잘려 나가고, 결과물의 화면 폭은 작아지죠.
해가 완전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너무 밝아져서 일반 노출로는 너무 환하게 나와요.
그래서 저는 의도적으로 노출을 마이너스로 설정하고 어둡게 결과물이 나오도록 촬영하였습니다.
고의적으로 어둡게 촬영한 결과, 태양을 중심으로 불꽃 모양이 더욱 눈에 띄게 되네요.
이걸 촛대바위 꼭지점에 위치하도록 찍게 된다면? 그래서 촛대바위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해는 다 떴고, 새천년해안도로라는 곳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촛대바위에서 남쪽으로 그다지 멀지 않은 해안도로죠. 수평으로 쭈욱~ 뻗은 해수면을 볼 수 있고 말이죠.
발줌이 불가능한 영역에 새가 앉아 있음을 포착! 발줌이 가능한 최대한 가까이 다가간 후, 최대 줌으로 땡겨서 촬영했습니다.
배경은 바다인데... 왠지 합성한 것 같은 이질감이... 들긴 하는 데, 저는 마음에 드네요.
제가 촬영한 거지만... 정말 볼품 없는 사진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찍은 것들 중 가장 역동적인 파도이지 않나 싶네요 ㅎ
결과물이 이렇다 저렇다라는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보급기에 비해 사용자 편의사항이 많은 만큼 정말 정말 사진 촬영이 편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EOS 70D는 무선랜을 지원하기 때문에 앱스토어에서 Canon Remote앱을 다운 및 설치하면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옵션을 통해서 카메라를 인식시키고, 앱을 실행해서 상호 연동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굳이 호환리모컨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촬영할 수 있다는 것과 반응이 조금 느리긴 하지만 초점도 원격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겠네요.
다음에는 달님 촬영을 한 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일출 사진도 많이 시도해보고 싶지만, 자동차 기름값이...
아무튼 이것으로 촛대바위 촬영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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