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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s

Nikon Zf + Nikkor Z 40mm F/2 (SE) 영입

얼마 전, Canon EOS R8을 영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또 다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영입하였습니다.

무겁고, 그립감이 좋지 않다고 소문난 FM2 디자인을 계승한 Zf 입니다.

공식홈페이지에서는 바디, 렌즈 Kit 그리고 패키지 스페셜 에디션으로 판매하고 있는데요.

렌즈 Kit과 패키지 스페셜 에디션의 차이는 구성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렌즈 Kit는 하나의 박스 안에 바디와 렌즈가 같이 들어 있는 구성이었고,

패키지 스페셜 에디션은 바디와 렌즈가 각자 다른 박스에 포장되어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저와는 전혀 인연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Nikon 카메라를 영입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9월 출시 이후 오로지 디자인 하나만 보고 계속 고민하던 아이였는 데, 이번에 36개월 할부 이벤트까지 진행하는 걸 보고는 눈 뒤집혀서 질러버린 예입니다.

자연을 사랑한다는 Nikon이라는 후기들을 많이 봐왔었는 데, 정말 포장에 플라스틱류는 비닐 봉지가 하나가 전부더군요.

오로지 종이 종이 종이...

나중에 이사할 때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박스는 버리지 않고 렌즈만 꺼내고 보관하도록 합니다.

금속은 보이지 않는 플라스틱 마감의 정말 저렴한 느낌을 주는 렌즈입니다.

렌즈가 필름카메라 시절의 디자인을 계승한 SE (Special Edition의 약자) 인데, 적절한 160g의 무게로 인해 손에 들었을 때 느낌은 꽤 좋았습니다.

바디가 들어 있는 박스도 열어보았는 데요.

USB-C 케이블은 보이는 데, 역시 소문대로 충전용 어댑터는 따로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것인가...

아니면 애플처럼 상술인가...

바디, 베터리, 스트랩으로 조촐한 구성입니다.

박스만 들어봤을 때는 생각보다 가벼워서 소문과 달리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처럼 가벼운 줄 알았어요.

네, 정말 바디를 들었을 때 너무 가벼워서... 내가 지금 Zf를 구매한 게 맞나????

토이 카메라를 구매한 듯한 무게감과 재질감이었습니다.

상판은 마그네슘 합금 바디지만, 도장을 너무 장난감스럽게 해둬서 플라스틱으로 느껴졌고,

하판은 강화 플라스틱인 건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 도장을 너무 장난감스럽게 해둬서 저렴해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바디의 가죽질감을 표현한 저 부분마저 손에 닿는 느낌이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 강해 정말 토이 카메라인 줄 알았어요.

스위블 액정 또한 똑딱 거리며 열리고 닫히니까 더더욱 장난감 같더군요.

1980년 대, 어린 시절 만지던 아버지의 필름 카메라와는 손 끝에 느껴지는 느낌이 너무 달라서 인지 왠지 모를 이질감도 있었습니다.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드는 데, 장난감 같은 느낌이 강해 살짝 실망감이 몰려오고 있던 찰나였습니다.

하지만 잘 배치된 다이얼들을 보고 있노라면, 다이얼들을 돌리는 촉감은 저를 제대로 만족시켜주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정말 필름카메라 감성이라는 걸 저에게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었거든요.

스위블 액정에는 기본적인 필름이 입혀져 있었는 데, 구매한 저렴한 액정 필름이 도착할 때까지 떼어내지는 않을 계획입니다.

도장이 유광 블랙인데, 왠지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충격을 주면 도장이 깨져 박리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오묘한 느낌이에요.

일단 베터리를 넣어봅니다.

그러고는 어??? 갑자기 장난감 같던 무게감이 꽤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베터리가 무게감을 좌우하는 주범임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베터리를 바디에 끼운 상태고 충전을 해야 하는 데, 다행히도 제가 사용하는 MacBook Pro에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해서 다행이었습니다.

따로 충전기를 구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오로지 Zf만을 위해 구매한 SanDisk SD카드 UHS-II 128GB와 마이크로 SD카드 UHS-I 128GB입니다.

듀얼 슬롯이지만, 하나는 마이크로 SD카드를 꽂을 수 있는 구성이라 백업용으로 지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단점이 마이크로 SD카드를 꽂고 빼려면 베터리를 꼭 제거해야 편하더군요.

렌즈까지 장착하니 무게감이 꽤나 증가하는 걸 느꼈습니다.

바디 710g, 렌즈 160g으로 870g의 무게감이 형성됩니다.

1kg은 아니지만, 확실히 한 손으로 들고 촬영할 수 있는 무게감은 아닙니다.

하지만 양손으로 파지하면 절대 무겁다고 느낄 무게감은 아니었습니다.

그립감이 나쁘다고들 하던데, 저는 딱히 모르겠더라구요.

물론 Canon처럼 깊이 파인 그립부와 비교해보면 손에 촥 감기는 느낌은 완전히 없어졌지만, 카메라를 쥐고 사진을 촬영함에 있어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옛날 필름 카메라 FM2를 계승한 디자인이고, 복각 수준인데 그립부가 현대판으로 제작이 되었다면 계승이나 복각보다는 현대적인 재해석으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매우 당연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더 이상 필름 카메라의 감성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처음 접하는 JJC 브랜드의 후드와 렌즈 필터를 장착하였습니다.

왠지 모를 디자인의 일체감이 있어서 더 좋네요.

저렴한 속사케이스도 주문해뒀는 데, 광복절이 지나야 배송이 될 건가봐요.

하판 강화 플라스틱도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기에 찍힘이나 손상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케이스를 구매한 건데요.

고가의 속사케이스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제작 기간도 길어서 기다리기 힘들 것 같은 느낌에 저렴하고 빨리 받을 수 있는 케이스를 구매했어요.

어제 주문했고, 출고 되었으니 오늘 올 줄 알았는 데, 내일 광복절이라 그런지 배송되다가 말았더라구요.

바디 내 손떨방 성능이 8스탑이라더니...

셔텨 속도 1/50인데도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보여주어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손떨방이 없는 경우, 저는 셔터를 누를 때 흔들림이 심해서 셔터 속도를 최소 1/125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흔들린 결과물을 자주 만나게 되는 데...

이 정도라면 저조도에서 촬영하더라도 흔들림이 잘 억제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F값이 2임에도 불구하고, 심도는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디테일한 용어들이 Canon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다시 공부를 해야겠지만, EOS R8과 함께 같이 운용할 계획으로 때와 상황에 따라 잘 사용하면 꽤 유용할 것 같습니다.

 

레트로한 디자인에 필름시뮬레이션 같은 필름카메라 감성의 픽쳐스타일을 기본으로 넣어줬더라면 정말 불티나게 팔렸을 텐데, 그렇지 못한 기능의 부재로 인해 지금은 안정적으로 구매 가능한 제품이네요.

하긴... 오히려 그 덕에 제가 정가에 구매할 수 있었을지도... 안그랬으면 GR3나 X100VI처럼 웃돈을 줘야만 구매할 수 있는 사태가...

 

지금 36개월 할부 이벤트 말고도, 10만원 캐시백 이벤트도 하고 있어서 신청해두었습니다.

추가 사은품이 있는 이벤트는 아니어서 조금 아쉽지만, 할부 기간이 길 뿐, 부담스럽지 않은 할부 이벤트 덕에 지를 수 있었던만큼 잘 사용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