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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보러 갔다가 대피라니...


경남 창원 더시티세븐 3층에 위치한 CGV...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지난 수요일... 4월 23일 저녁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보려고 영화관을 찾았지요.


미리 예약을 했었기 때문에 자리 걱정은 없었던 터!


정말 영화를 보기 전, 저녁도 같이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건 그냥 거미줄 같아보여서 찍은 사진일 뿐...


아무튼 극장에 입장하고 영화를 관람한 지 약 1시간이 흐른 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밤에 만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때, 스크린에서 뭔가 연기 같은 것이 슬금슬금 내려오더군요.


저는 아이맥스 영화관을 처음 가보았기 때문에, 밤이고 네온사인이 많은 풍경이기 때문에 특수효과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카메라 앵글이 바껴도 연기는 계속 내려오더군요.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천장을 바라보니 뒤에서부터 연기가 몰려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뒤를 보니, 영화 영상을 쏘아주는 곳에서부터 나오고 있더군요.


뭔가 잘못 됐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고 냄새를 맡으려고 했죠.


분명 타는 냄새는 아니지만, 이 냄새는 뭔가 열을 받고 있는 듯한 냄새가 확실했습니다.


그래서 옆자리에 있던 사랑하는 여인에게 나갈 준비 하라고 했죠. 그 분께서는 한창 재밌게 보는 데 왜 그러냐고...


이 사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연기는 보이지도 않았던 모양입니다.


천장을 봐, 불 난 거 같아.


그 분께서 당황하며, 어떻게 해야 되냐며, 자기가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기를 바람과 동시에 꼼짝을 못하더군요.


천천히 움직여, 뛰면 다른 사람들도 놀래.


그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일어나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앞좌석은 예약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관람객도 없었고, 앞문으로 가기에는 멀었기에 가가운 뒷문으로 모두 향했죠.


그 때, 관람객 한 명이 말했습니다.


"직원이 앞문으로 나가랍니다!"


아... 뒷문이 가장 가깝고, 이대로라면 충분히 빠른 시간 안에 나갈 수 있는 데... 황당한 장면은 뒷문으로 나가려던 사람마저 다시 앞문으로 나가도록 들여보냈다는 겁니다.


영화 시작할 때, 분명 가까운 출구로 이동하여 대피하라고 했는 데, 직원들은 오히려 더 멀리 있는 문으로 안내를 했던거죠.


별 일 없어 벗어나기는 했지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재인지 아닌지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정체불명의 연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 가장 멀리 있는 출구로 안내한다?


관람객들이 다시 매표소로 몰려들기 시작하자 직원 한 분이 말씀하시더군요.


"연기가 나오는 건 맞지만, 화재는 아닙니다. 원인을 몰라서 지금 확인 중입니다. 환불을 필요로 하시는 분은 환불 받아가시면 됩니다."


연기의 원인은 모르는 데, 화재는 아니다? 화재 전의 단계였더라면 어쩌려고 저런 말을 했을까?


어제서야 내가 겪었던 대피소동이 인터넷 뉴스에 실렸던 걸 알고, 찾아서 읽었다.


그런데, 2배 환불해 준다고 밝혔다는 데, 그곳에 같이 있었던 저의 사랑하는 그 분도, 주변분들도 아무도 2배 환불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이것은 소설이 아닌 사실이다. 내가 아무리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지만, 극장 안에서 셔터를 막 눌러대지 않을 뿐더러, 초상권이 있기 때문에 관람객을 마구 찍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사진은 없다.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해도 좋다.


관람객도 화가 나더라도 참아야 할 것이 있다.


어떤 한 남자분은 "지점장 없어? 아 ㅆㅂ, 진짜 이게 무슨 XXXXXXXXX...." 


화가 나는 건 이해하지만, 이렇게 욕할 필요는 없는 데 말이다.


어떤 한 여자분은 매표소 바로 옆 팝콘 계산대에 서서 이런다. "저기요. 여기는 안해요? 내가 왜 저 줄을 서서 환불 받아야 하는 데요? 내가 어떤 사람인데, 여기서 환불해주세요."


아가씨, 그렇게 고귀하신 분이라면 개인 영화관을 사서 관람하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제 앞으로 20명, 제 뒤로 100명이 줄서서 환불 받으려고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데, 바로 앞에서 그렇게 말해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뭐가 되나요?


아무튼 일요일, 4월 27일 저녁에 다시 아이맥스 보러 가려고 예약했다.


이번엔 별 탈 없이 다녀올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