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MERAs

카메라를 구매하고자 추천을 바라시는 분들께...

지식인이나 웹사이트에서 카메라를 검색하고 들어가면 많은 질문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는 정말 다양한 질문들이 있죠.


자신이 이 렌즈를 구매하려는 데, 적당하겠느냐? 더 싸게 구매할 수는 없느냐? 다른 괜찮은 렌즈가 있다면 추천해달라.


자신이 이 카메라를 구매하려는 데, 잘 사는 것이겠느냐? 더 싸게 구매할 수는 없느냐? 구매할 때 무얼 확인해야 하느냐? 다른 카메라가 있다면 추천해달라.


저도 지식이 짧은 데, 누구에게 답변을 달아드리겠습니까?


하지만... "카메라를 구매하려고 합니다. 추천해주세요" 질문 끝... 이런 경우에는 할 말이 참 많습니다.


"일반적인 용도로 야외, 실내, 여행 때 등등 쓸겁니다"... 일반적이긴 합니다만 이건 전천후로 다 쓴다는 이야기잖아요...


카메라의 종류와 렌즈의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어떻게 알아봐야 할 지 엄두도 안나시는 분들도 있다는 거 저도 알고 있습니다.


렌즈의 기본 종류조차 알지 못한 상태에서 미러리스나 DSLR을 구매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기본적으로 카메라를 알아보시는 방법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1. 렌즈의 종류

- 단렌즈: 화각이 고정된 렌즈이며, 당연히 조리개(f)도 고정된 렌즈입니다. 예를 들어, 50mm f1.8과 같이 적혀 있는 게 단렌즈입니다.

- 줌렌즈: 번들렌즈라고 많이 들어보셨죠? 캐논을 예로 든다면, EF-S 18-55 f3.5-5.0 IS STM 같은 거요. 이런 렌즈를 표준 줌 렌즈라고 합니다. 이 렌즈의 경우 f0.0-0.0으로 범위가 있어 가변조리개라고 하는 데, 고정조리개의 표준 줌 렌즈도 있습니다. 광각와 적절한 망원을 오가는 렌즈입니다.

- 망원렌즈: 70-250mm와 같이 최대 망원이 세자리수 이상으로 올라가는 렌즈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해수면에 걸쳐진 태양을 오메가라고 하는 데, 오메가를 촬영할 때는 역시 망원이 좋아야 하죠.


빛이라는 건 사람의 눈으로 받아들이는 밝기와 렌즈가 받아들이는 밝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실내에 형광등을 아무리 환하게 켜놓고 있어도 렌즈는 어둡다고 인식합니다. 대신 태양광이 풍부하면 렌즈도 밝다고 인식합니다.

본인이 실내에서 촬영을 많이 한다면? f 즉, 조리개값이 낮은 렌즈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실내에서는 250mm 또는 400mm 같은 고망원렌즈가 쓸 일이 없겠죠? 실내에서 접사를 많이 한다면 f는 당연히 낮으면서 Macro기능이 들어간 렌즈를 구매해야 하죠.

야외로 나가면 이야기가 약간 달라집니다. 태양광이 풍부한 날에는 굳이 f가 낮아야 할 필요도 없고, 접사를 하지 않는다면 Macro 렌즈를 사용할 이유도 없어지죠.


아웃포커싱? 심도라고 합니다. 피사체는 뚜렷하고, 배경은 흐릿하게 나오는 걸 우리는 "심도가 얕다"라고 합니다.

심도가 깊어지면? 피사체와 배경 모두 뚜렷해지기 시작하죠.

심도 조절은 무엇으로 하느냐? f 바로, 조리개로 합니다. 값이 낮으면 낮을 수록 조리개가 개방되어 많은 양의 빛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심도가 얕아집니다. 빛의 양을 많이 받아들이면? 셔터속도가 확보되고. 셔터속도가 확보되면? 확보되는 만큼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건질 확률이 올라갑니다.


야경의 멋진 사진들 보셨죠? 빛이 둥글지 않고, 6갈래 또는 여러갈래도 뻗어나가면서, 이동하는 자동차들은 궤적을 그리고 있는 그 사진. 이런 경우는 삼가대를 이용하여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고, f를 최대한 조여서(조인다는 건 값을 높인다는 겁니다) 셔터속도를 최대한 느리게 하는 것입니다. 조리개값이 높아지면? 빛을 받아들이는 양이 적어집니다. 빛의 양이 적어지면? 피사체를 찍기 위한 셔터속도가 느려집니다. 셔터속도가 느려지면? 피사체의 움직임이 찍히기 시작하죠.


낮에도 조리개의 영향은 있습니다. 폭포를 찍을 때 말이죠. 셔터속도가 확보되면 확보되는 만큼 빠르게 촬영하게 되므로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정지된 상태로 찍히게 됩니다. 하지만 조리개를 조으고 셔터속도를 느리게 하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의 궤적이 찍히게 되어 뭔가... 뿌여면서.. 음... 아무튼 그렇게 됩니다.


이만하면 대략적으로 어느 렌즈를 구매해야 할 지는 조금이나마 아실 수 있을 겁니다.


2. Body

- 바디도 참... 종류가 많습니다. 제조사도 많죠. 올림푸스, 소니, 니콘, 캐논은 일본이니까 빼고 추천해주세요!! 하면 사지 않겠다는 것과 똑같은 말입니다. 아... 올림푸스가 아니고 펜탁스였나... 아무튼 이 4개 회사 빼고는 DSLR이 뭐... 없다고 봐도 됩니다. 차 한대 값 정도 지불하실 수 있다면 라이카 라든지... 구매하실 수 있는 카메라가 또 생깁니다만...


- 바디의 기능도 지금은 거의 평준화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보급기, 중급기, 고급기의 기능 차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 맞습니다만 각 제조사별로 보급기는 보급기대로 모아놓고, 중급기는 중급기대로... 이렇게 구분하고 모아놓으면 그 놈이 그 놈이라는 말이죠.


- 본인의 금전적인 여유 하에서, 당연히 빚을 내어서는 안됩니다, 최대한 좋은 녀석으로 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난 사진이 찍히기만 하면 돼! 동영상이고, 미니어쳐/어안/토이 필터 따위 다 필요 없어! 라고 하시면서 보급기로 몇 년동안 쓰겠다고 한다면 그게 틀린 건 아닙니다. 개인의 판단이고 선택이니까요.

나는 셀카를 찍으니까 회전형 LCD가 달린 게 좋겠어! 라고 한다면 그런 옵션이 달려 있는 바디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나는 초보지만 무조건 풀프레임을 하겠어! 라고 한다면 입문과 동시에 바디만 2~300만원을 투자하게 되시는 거죠.

-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바디의 성능만 너무 따지지는 마시고, 자신의 습관이나 능력 그리고 앞으로 배워나갈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는 겁니다.


- 크롭 바디와 풀프레임 바디의 차이는? 크롭 바디는 보통 플라스틱 바디, 풀프레임은 합금 마그네슘. 즉, 기본적인 방진방습 기능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크롭 바디는 기능이 하위 기종으로 갈 수록 떨어지고, 풀프레임 쪽으로 갈 수록 기능이 강화되죠. 그런데 이것말고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센서의 크기입니다.

풀프레임은 화각에서 유리하고, 추가적인 망원효과가 없습니다. 크롭 바디는 화각이 잘려나가는 대신, 추가적인 망원효과가 있죠. 화각에서 유리하는 것은 심도가 조금 더 얕게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고, 화각에서 불리하다는 것은 심도를 얕게 설정해도 풀프레임에 비해 심도가 더 깊어 보이게 됩니다. 추가 망원효과가 있다는 것은 같은 거리에서 사진을 촬영하여도 피사체가 더 커 보인다는 것이고, 추가 망원효과가 없다는 것은 같은 거리에서 촬영하도 피사체가 더 작고, 배경이 더 많이 보인다는 겁니다.


마무리...

오히려 더 혼란스러우신가요? 카메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 채 남들이 이게 좋다니까 써야지! 하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 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는 돈을 150만원을 모아뒀다면 그 돈만큼 사세요.

나는 초보니까 보급기를 사서 쓰다가 익숙해지면 좀 더 좋은 중급기로 가야지 (답변자들도 이렇게 유도를 하죠)

이러면 사용한 지 몇달 안되어서 중고로 방출하고 중급기를 사게 되는 이중돈이 지불되게 됩니다.

카메라가 처음이라면 익숙해진 후 더 좋은 녀석으로 간다가 아니라, 자신이 예산한 금액만큼 지르고 적응해 나가면서 배우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카메라 구매 후에 중고가 확인은 하지 마세요. 3년 이상 쓴다고 생각하시고, 최대한 우려먹을만큼 우려먹은 후에 자신의 능력이 정말 고급기를 다뤄야 할만큼 올랐다면 똥값이든 껌값이든 중고로 방출하고, 고급기를 사시면 됩니다.


작가증에 연연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만의 사진을 갖고 싶어서, 나도 좀 카메라로 뭔가를 담아보고 싶어서 시작하는 취미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