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MERAs

EF-S 18-135mm f3.5-5.6 IS STM 렌즈의 야경 촬영 결과 그리고 사람 지우기


제가 얼마 전에 Canon EOS 70D + EF-S 18-135mm f3.5-5.6 IS STM을 구매했었죠?


저는 야경 촬영에서도 특히, 가로등이나 불빛들의 빛갈라짐을 엄청 좋아합니다.


부모님께서 사시는 아파트의 옥상이라면 보다 넓은 곳을 내려다 볼 수 있을 거라 굳게 믿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으나... 아뿔싸... 아파트에 옥상이 없네요?


그래서 그나마 제일 꼭대기 층에서 창문이 있길래 살며시 열고, 창가에 카메라를 얹혀놓고 촬영을 했습니다.


아... BULB로 촬영을 하실 때에는 삼각대는 필수이고, 셔터를 직접 누르기보다는 유선 릴리즈를 사용하시는 게 떨림이 덜하게 나옵니다. 그리고 렌즈의 IS 기능을 OFF해주세요.


설명서에도 나와 있듯이, 삼각대에 올려놓고 단순 촬영의 경우 IS가 ON되어 있더라도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BULB와 같이 장시간 노출 시에는 IS가 ON되어 있으면 오히려 이미지를 망치게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리사이즈도 않고, 후보정도 없는 사진입니다. 그래서 클릭하고 원본 사이즈로 보시면 빛갈라짐이... 안이뻐요...


거기다가 빛의 근원으로 갈수록 뭔가 쭈글 쭈글 찌글 찌글... 정말 안이뻐요...


뭔 빛이 저렇게 여러갈래로 찢어지는 지... 너무 정신 사납다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자세히 보시면 자동차 지나간 불빛도 담겨 있고... 나름 이것저것 다 들어가 있어요.



이것은 예전에 사용하던 EOS 1000D + 번들렌즈로 촬영해둔 것인데, 당시 세팅을 어떻게 했는 지 가까이 있는 형광등의 빛이 좀 이상하게 갈렸군요.


아무튼 멀리 보이는 빛갈라짐처럼 6갈래가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너무 정신 사납다는 느낌도 없고...


이건 바디의 문제가 아니라, 렌즈가 빛갈라짐을 어떻게 표현해주느냐의 차이입니다.


뭐... 새로산 렌즈의 빛갈라짐을 사랑하도록 노력해야죠. 어쩌겠어요 ㅎㅎ 18mm 최대화각에서 그동안 줌이 아쉬웠던 135mm라고 하는 망원을 지원해주시니...ㅎ


그리고 사진을 보시면 사람이 흐릿흐릿하죠? 조리개를 최대한 조인 상태에서, 빛을 더 차단시켜줄 수 있는 렌즈라든가... 이런저런 장비들이 있는 상태라면 노출 시간을 더 길게 줄 수 있게 되어 사람이 하나 둘 지워지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이나 역이라든지, 축제 장소라든지... 모든 사진들이 사람 없을 때를 골라서 찍은 건 아니에요.


장비 이름이나 가격들은 잘 모르지만 아무튼 장비들을 동원하고, 끈덕지게 앉아서 유선 릴리즈 버튼을 꾹 누른 채 사람을 하나 둘 지워낸 작품들이 있다는 거죠.


"나 여기 풍경 담아야 되니까 다들 비키세요!! 거기 아줌마, 안비키고 뭐해요?!!" 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랬다간 주변 사람들한테 맞아죽을 지도 모름...



이것도 사람 지우다가 만 사진입니다.


사람 많은 곳에서 삼각대를 펼치고 찍는다는 게 좀... 힘든 것 같더군요.


삼각대를 펼친 제 잘못이 첫번째로 가장 잘못 한거지만... 피해서 가주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삼각대에 부딪혀서 장비가 엎어질 뻔해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냥 지나가시는 분도 있고...


다행히 저는 유선 릴리즈를 사용한 게 아니라 직접 셔터를 꾸욱~ 누르고 있었기에 엎어지지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그냥 이것저것 시도하고, 찍어보고 노는 거죠. 제가 이걸로 대회를 나갈 것도 아니고 ㅎ


사진을 보시면 어떤 부부와 한 아이가 잘 찍혀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잠깐 섰다가 찍고 지나가셨기 때문에 많이 지워졌지만... 저 분들은 저 자리에서 계속 쉬고 계셨던 것이라 ㅎ 그래도 얼굴은 안보이니 초상권 침해 아니겠죠?


어떤 분은 스마트폰을 켜서 찰칵 찍고 지나가시는 바람에 도깨비불 마냥 휘이잉~ ... 흰색 불빛 보이시나요?


어쩌면... 밤에는 다들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랜턴... 아무튼 불빛은 하나씩 들고 다니시니 사람을 지운다는 건 불가능할지도...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