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유하고 있는 DSLR 카메라는 Canon EOS 1000D.
2008년에 출시되어 2009년에 DSLR 붐을 일으켰던 제품이었습니다.
입문자용에 걸맞게 아주 낮은 사양이었지만, 가격적인 부담이 적었기 때문에 한창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죠.
저도 그 제품을 구매했었고, 정말 DSLR이든 카메라든 무지했었던 때입니다.
말 그대로 Full Plastic 제품으로 Grip부터 어느 부분에서도 가죽이나 고무 같은 느낌을 주는 부분이 절대 없습니다.
요즘 나오는 EOS 100D처럼 작은 사이즈는 아니지만 남자인 제가 사용하기에는 작은 크기입니다.
하지만 똑딱이 카메라만 사용하던 저에게 엄청난 Quality의 사진을 제공해 줌으로써, DSLR이라는 것에 흠뻑 빠지게 해주었죠.
일 때문에 출사 경험 Zero, 지금까지 사진 컷수 10,000장도 안되는 현실입니다만...
몇 장 되지 않는 현장 감독겸 촬영, 1년에 한두번 가는 휴가 때 촬영, 돌잔치나 결혼식에서 촬영.
정말 활용도가 낮았습니다. 하지만 M모드, P모드, 발광금지 모드 등 제가 원하는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이 컸던 제품이죠.
그 얼마 되지 않는 활용에서도 불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측광 촬영 기능은 없습니다. 카메라 초점을 이용해서 측광 스킬을 익혀야 했죠.
실내 촬영도 햇빛이 환하게 드는 상태에서는 아주 훌륭하지만, 조금만 어두워도 원하는 사진이 나오질 않자 발광금지 모드를 애용하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아웃포커스는 아니지만 적어도 사진은 밝게 잘 나왔으니까요.
AF포인트는 고작 7개. EOS 60D는 중급기이면서도 9개 뿐이었다는 데... AF포인트가 적절하게 많을 수록 촬영이 쉬워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적으면 적을 수록 반셔터로 초점을 맞춘 후 구도를 다시 잡는 등의 촬영 기법을 익혀야 할 것들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활동이 엄청나게 많은 조카를 촬영하노라면 지금의 1000D는 따라가지를 못하더군요.
연사속도도 느리지만, 몇 컷 촬영하고 나면 연사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다가 끝내는 동작하지 않고, 이미지 처리하느라 바보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새로운 DSLR 카메라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1000D를 이제부터 마음껏 쓰겠노라 글을 썼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Naver 2012년 파워블로거 다찌 함영민님의 글들도 열심히 읽으면서, 이곳저곳에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죠.
가장 만만한 하이마트에 가서 각종 DSLR 카메라들을 만져보았습니다.
경남 창원에는 Canon AS 센터가 없기 때문에 핀점검 또는 렌즈나 바디 점검이 취약합니다.
하루라는 시간을 내어 부산까지 가야하죠.
대신 Nikon의 경우, 창원에도 센터가 있었습니다. 외부적인 요인을 본다면 Nikon으로 넘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죠.
하지만 실제품에서 난관에 부딛힙니다.
Canon은 익숙한 외부인터페이스 때문에 쉽게 다룰 수 있었지만, Nikon은 완전 다른 외부인터페이스 때문에 ISO 감도와 셔터속도, 조리개값 조절 등을 못하고 쩔쩔 맸습니다.
결국 마음이 Canon으로 기울더군요. 만약 제가 Nikon으로 DSLR을 시작했다면 Canon이 어려웠을 겁니다.
보급기는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보급기일 뿐이고, 전문가용은 일단 바디값 자체부터가 넘사벽이죠.
그렇게 고심고심하던 끝에 다찌님의 블로그와 구글링에서 20년동안 자동차 전문 사진작가님의 리뷰를 읽게 되었습니다.
바로 EOS 70D라는 것이죠.
마그네슘 합금 바디가 아니고, 방진 방적 기능이 없는 중급기입니다.
실제로 들어보니 묵직하면서도 Grip감도 훌륭하더군요. "이 손 맛이다!"하고 속으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칭찬 일색의 글이었지만, 냉정하게 단점을 하나씩은 꼭 집어놓으셨더군요.
블로그에는 AF센서 휘도가 불만이라는 것이었고, 어두운 곳에서 피사체를 포착하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일이 거의 없다면 단점이 될 수 없고, 외부 플래시가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만 외부 플래시가 없다면 어두운 실내에서 불편하다는 거겠죠?
전문가님의 리뷰에서는 방진 방적 기능의 부재와 풀프레임의 부재가 걸릴 뿐, 휴대성을 비롯한 모든 기능이 오히려 상급 기종을 상회한다고 합니다.
그 분은 "오직 방진방적 기능의 부재" 때문에 상급 기종에서 70D로 넘어갈 수 없는 벽이 생겼다고 하시더군요.
그건 직업상의 관계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요.
Nikon의 D610 출시 소식이 들려옵니다만, 익숙한 쪽으로 넘어가기로 마음 먹고...
다시 총알을 장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10개월~12개월 무이자 할부 신공을 펼친다면 무리가 없겠지만, 이미 맥북에어 4개월 할부 크리티컬로 매월 30만원씩 갚아야 하는 데...
지금 질러버리면 매월 45만원씩... 그래도 질러버릴까... 싶을 정도로 매우 매력적인 카메라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다른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제품의 사양 내용은 과감히 빼버렸습니다.
다른 블로그를 통해서도 많이 읽으셨을 테고, 저는 그저 개인적으로 이러이러한 점들을 들어 구매 결정을 하게 된다는 둥 아무튼 잘 이야기 하지 않는 것들을 참고하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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