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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s

저렴한 인물 촬영용 렌즈는 없을까?

출처: 구글 이미지


일단 대답부터 한다면 "있다"입니다.


DSLR을 구매하면서 많은 분들이 번들렌즈로 시작하라는 추천을 받습니다.

이유는 광각과 망원을 오가는 표준 줌 렌즈이기 때문이죠.


표준 줌 렌즈: 화각 50mm를 기준으로 표준 화각이라고 합니다. 이 표준 화각을 포함한 줌 렌즈는 표준 렌즈 또는 표준 줌 렌즈라고 부릅니다.


표준 화각: 사람이 양쪽 눈으로 볼 수 있는 시야각이 아닌, 한쪽 눈으로 볼 수 있는 시야각과 렌즈의 화각이 일치한다 해서 표준 화각이라고 합니다.


보통 조리개가 낮은 값을 취하고 있거나, 광각을 지원하거나, 망원을 지원하기 시작하면 그 가격이 어마어마 뛰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금적으로 여유가 되지 않는 사람들은 번들렌즈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죠.

그렇다고 사진을 찍지 않겠다는 분은 또 없습니다. 무리를 해서든, 어떻게 해서든 다른 사람들이 추천하는 아트삼식이, 축복이 등등을 구매해서 장비를 갖추기도 하죠.

인증되어진 렌즈인만큼 결과물이 마음에 쏙 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수십만원 씩 하는 렌즈들 외에도 누구나 접근 가능한 저렴한 렌즈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EF 50mm F1.8 II 되겠습니다.

광각이 아니라서, 조금 더 망원이 아니라서 손떨림 보정 기능이 없어서 기타 등등 여러 이유로 이 렌즈를 외면하거나, 그저 다른 사람들과 같은 결과물을 담아내기 위해서 쳐다도 보지 않는 그런 렌즈죠.

하지만, 알게 모르게 많이 사용하는 렌즈이기도 합니다.


생각을 해보십시오. 중고 또는 새제품 온라인 최저가로 8~10만원이면 구매가 가능합니다.

중고도 싫고, 온라인 최저가는 못믿겠다 해서 캐논코리아 이스토어에서 구매를 한다해도 12만 2천원입니다.

세상에... 조리개가 무려 1.8인데 말이죠!!


제가 보유하고 있는 EOS1000D 또는 EOS70D에 장착하면 추가 망원 효과로 인해서 80mm 화각이 됩니다.

그런데 이게 제가 한쪽 눈으로 보는 시야각과 렌즈의 화각에는 차이가 있을 지언정, 실제 제 눈에 보이는 사물의 크기와 렌즈를 통해서 보여지는 사물의 크기가 일치한다는 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시야각과 화각을 보면 50mm가 기준이 되겠지만, 사물의 실제 크기와 뷰파인더를 통한 크기를 보면 80mm가 기준이 되겠죠.



제가 사는 동네에 제가 자주 가는 작은 카페에서 촬영한 결과물입니다.

밤 10시경, 실내 조명도 아주 밝지는 않아서 어두운데도 불구하고 꽤 잘 찍혔죠?

아니에요? 저는 마음에 드니까 태클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그 카페 입구쪽에 있던 조그마한 장식품입니다.

인물 촬영에서 뿐만 아니라, 조그마한 소품들을 촬영하기에도 딱 좋죠.



저의 재무부장관님이십니다. 초상권을 들이대며, 절대 얼굴 올리지 말라던데...

이만하면 초상권에 걸리지 않겠죠? 아마 길가다가 만나도 누군지 모를 겁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아무튼 바로 맞은 편에 앉아서 촬영한 겁니다. 음... 어둡게 나왔군요.


모든 사진들이 후보정을 하지 않았습니다만, 제가 후보정 스킬을 익히게 된다면 사진들이 더 맛갈나고 볼만해 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렌즈라는 게 무조건 비싸야 그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프로가 보급기와 번들렌즈로 예술을 담아내듯이 저를 포함한 여러분들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장비들과 저렴한 렌즈들로도 마음에 드는 사진을 촬영하실 수가 있어요.


누군가 그랬죠. 카메라를 손에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가 예술가와 같은 거라고 말입니다.

사진은 시간과 빛의 순간을 담아내는 것이기도 하고, 시간과 빛의 흐름을 담아내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림처럼 오랜 시간동안 스케치를 하고, 덧칠을 하는 것도 아니고...

조각처럼 오랜 시간동안 계속 다듬는 것도 아닙니다.


사진이란 셔터를 누른다는 것만으로도 렌즈를 통한 세상을 담아내는 작업을 해주기 때문이죠.

모든 프로들이 카메라를 들이밀면 100장 중 100장 모두 예술만 담아내는 건 아닙니다.

버리게 되는 사진도 엄청납니다. (듣기로 100장 중에 4~5장 겨우 건진다던가?)

프로도 그런데 저희라고 사진들이 모두 멋지고, 쨍하고, 누가 봐도 "우와~"할 수 있는 사진들만 담아낼 수 있을까요?


저렴한 렌즈 이야기를 하다가 이상한 곳으로... 이야기가 흘러버렸군요.

EF 50mm F1.8 II 렌즈가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랍니다. 내구성이 약해요. 저는 아직 떨어뜨린 적이 없지만...

글들을 읽어보니 한 번만 떨어뜨려도 사망하시는 사례가 많더군요. 그렇겠죠. 플라스틱으로만 이뤄진 제품이니까요...


결론은, 너무 가격대가 높은 렌즈만을 바라볼 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일상의 순간들 또는 흐름을 사진이라는 외장형 기억장치를 통해서 남기려는 것이니, 돈 벌려고 하는 건 아니잖아요?